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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수요 기대이하에 하락 부추겨
삼성전자ㆍ하이닉스도 '힘겨운 한해'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올해 힘을 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참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선발 업체로서 기술경쟁력을 차별화 시키며 대부분의 메모리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선 3분기에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007년 D램시장의 악화를 경험하며 스스로 메모리사업영역의 리스크와 한계를 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기업들이지만, 수익구조가 시황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두 회사는 시스템LSI(비메모리)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런 점에서 2007년 우리 반도체업계는 D램 시황 악화 속에 경쟁력을 확인한 해인 동시에, 비메모리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구축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D램 가격 수모, 빠른 세대 교체=9월부터 추락하기 시작한 D램 주력제품 512Mb 667㎒ 고정거래가격은 12월 들어 1달러 선에 가까스로 턱걸이했다. 현물가격은 1달러선이 붕괴된지 이미 오래다. 주력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해를 넘기기 전에 1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됐다. 이렇게 되면 선후발 업체 상관없이 주력제품을 팔아선 이미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된다.
D램시장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잘못된 시장예측에 따른 설비증설에서 기인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만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물량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회 되면서 반등을 막았다. 여기에 윈도비스타 수요 역시 기대이하에 머물러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내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특히 D램 매출비중이 높은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4분기 적자전환을 예고하는 분석가들이 많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D램 시장의 빠른 세대교체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현재 주력제품을 통해서는 수익구조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D램은 512Mb DDR2에서 1Gb DDR2로, 낸드플래시메모리는 4Gb에서 8Gb로 주력제품을 앞당겨 바꾸고 있다.
업계는 D램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1Gb D램 생산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Gb D램 생산비중은 15%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비메모리 전략 가속화=D램이 중심이 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수익구조 악화를 경험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시스템LSI(비메모리)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확대는 물론 리스크를 해소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며, 전체 반도체총괄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도 15%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시스템LSI 핵심 5대 제품으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스마트카드 IC, CMOS 이미지센서(CIS), 미디어 IC, 내비게이션AP(Application Processor)를 꼽고 있다. 이미 올해 3분기 현재 시스템LSI 제품 중 DDI, 내비게이션AP, 휴대전화용 스마트 카드, MP3용 SoC 등 모바일분야 4개 품목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CIS 품목에서는 18%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CIS품목에서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이스라엘 비메모리 반도체회사인 `트랜스칩`을 인수, CIS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D램 중심의 메모리부문에서 탈피, 비메모리사업 강화를 위해 이제 막 걸음을 뗐다. 이를 위해 CIS 전문 설계 업체인 실리콘화일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닉스는 이번 실리콘화일과의 계약 체결에 따라 CIS에 대한 설계 역량과 관련 기술 및 제품군을 확보함으로써 CIS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준비를 갖추게 됐다. 또, CIS 사업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인재 모집 등 내부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
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사업을 통해 오는 2017년 매출의 30% 이상을 D램과 낸드플래시 이외의 사업에서 올리기로 했다.
임윤규기자 yklim@
200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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