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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갈수록 채산성 나빠져 개성ㆍ해주등 저울질
3통 문제ㆍ인프라 등 제반과제 해결돼야
IT부품 업체들이 최근 인건비 급상승 등 생산성 악화를 겪고 있는 중국 대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개성？해주 등 북한으로 진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통행？통관？통신 등 3통이라 불리는 남북경협 3대 해결과제 외에 전력？가스？항만 등 인프라 보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인건비 매년 15% 상승, 청도는 개성의 배=IT부품 업체들이 `탈 중국, 북 진출'을 적극 고려하는 것은 중국 노동시장의 풍부한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라는 과거 장점이 급속하게 사라져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했던 업체들은 중국의 인건비가 매년 15%이상 치솟고 있는데다, 인력 유동이 심하고, 중국정부의 노동법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전 직원에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 등 공장의 노동 생산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청도의 인건비는 개성의 배에 달하는 월 140달러 선이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파트론은 내년 4월 개성에 휴대폰용 안테나와 카메라모듈 생산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산동성 연태시에 휴대폰 부품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김중구 사장은 "예전에 10명 채용공고를 내면 50명 이상이 몰려들었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다"며 "중국도 이젠 3D 기피현상이 생겨 젊은 사람들은 생산공장에서 일하려고 들지 않는데다, 뽑아 놓아도 조금만 월급을 더 주는 곳이 있으면 금방 옮기는 통에 인력수급이 원활치 못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개성은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은 물론 서울에서 차로 1시간이면 개성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물류 효율 차원에서도 매우 뛰어나다"며 "당장 막대한 건설비와 시설비가 들어간 중국공장 전부를 북한으로 이전할 수는 없지만, 우선 단순 조립공정의 부품 생산라인을 개성에 진출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해, 심천 등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금호전기도 북한 진출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당장은 고객사가 중국 공장 인근에 있어 옮기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탈 중국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 지역 전력ㆍ통신ㆍ물류 인프라 확충 서둘러야= 중국 청도에 LCD TV용 파워보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양정보통신도 최근 중국정부가 자국 진출 해외기업에 대한 소득세 인상 등 세제 혜택을 줄이고 있고, 인금 상승과 인력수급의 어려움 등을 들어 북한을 제2의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기 위해 남북 경협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 김종찬 상무는 "중국 청도의 노동 환경이 나빠지고 있지만, 아직 개성이나 해주에 비해 인프라가 든든하다"며 "개성과 해주 등의 물류, 통신 등 인프라가 제대로 지원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T부품 업체들은 북한의 입지여건이 나쁘진 않지만, 아직 선결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제조하는 조명제품의 경우, 전기와 가스 인프라가 매우 중요해 잠깐이라도 기본 인프라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며 "해주는 물론 이미 진출해 있는 개성공단도 도로？철도？항만？전력？통신 등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론 김중구 사장은 "개성도 아직 유선전화만 되지 이동통신은 안되고, 자금 이체도 되지 않는 등 금융 인프라도 보강해야 하며, 입국심사 등의 통관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룡기자 srkim@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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